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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움직이는 순간이 필요하다면 (뮤지컬 팬텀 1인칭 리뷰) 뮤지컬 . 단어만 들었을 땐 거창하게 느껴졌지만, 실제 무대를 본 순간… 그건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특히 박효신 배우가 팬텀을 연기하는 그 장면들. 나는 지금도 그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냥 노래가 아니라, ‘감정의 파편’을 목소리에 실어 던지는 느낌. 그의 팬텀은 말보다 노래가 먼저였고, 노래보다 감정이 더 앞섰다. 소리 하나로 외로움을 표현하고, 진심을 건넬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내 귀로 들었지만, 가슴으로 울었다. 그리고 무대 위 두 인물의 1인칭 속으로 빨려들었다.팬텀의 시선 – “나는 말보다 침묵이 익숙했고, 사랑보다 거리두기가 편했다”나는 어릴 때부터 말하지 않았다. 내 얼굴을 본 사람들은 늘 놀랐고, 그 표정이 싫어서 눈을 피했다. 말이라는 건, 내가 뱉는 순간 세상에 닿아야 .. 더보기
번개맨 공연 좌석 선택 팁 나는 7살이고, 번개맨을 진짜 진짜 좋아하는 아이예요. 그래서 엄마랑 같이 공연을 두 번이나 보러 갔어요! 처음엔 안양, 두 번째는 6월 8일에 안산에서 봤어요.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어디에서 봤느냐예요. 그냥 아무 자리 말고, 맨 앞줄 통로 자리에 앉으면 완전 다른 세상이에요. 왜 그런지 내가 다 얘기해줄게요. 진짜 번개맨이랑 하이파이브도 하고, 눈 마주치고, 손도 잡고… 진짜였어요! 내가 앉은 자리는 맨 앞, 통로 딱 붙은 자리공연 보기 전 엄마가 말했어요. “너 통로 앞줄이야, 제일 좋은 자리야~” 나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 앉고 나서 알았어요. 이건 그냥 앞자리가 아니고, 마법 같은 자리였어요.공연이 시작될 때 불이 꺼지고, 음악이 쿵쿵 울리고, 무대 위에 불.. 더보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요다의 시선: 지저스 vs 유다, 누가 고통 받았나 2015년, 샤롯데씨어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처음 본 날, 나는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다.극장의 사운드는 완벽했고, 무대는 뜨거웠으며,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그 무대를 진짜로 만들었다.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대 위에서 무너지는 지저스를 바라보던 그 순간, 그리고 그 지저스를 사랑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등을 돌린 유다의 눈이었다. 내가 요다라면, 이날만큼은 포스가 아닌 감정으로 이 공연을 기억하고 싶다.어떤이들은 이 공연을 보면서 종교적으로 비판도 많이 하는거 같다.요다를 배신자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으로 표현했던것데 대한 불만이 아닐까?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유다의 삶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면 비슷한 고민을 할 수 있는거 아닐까?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유다도 그 시대에 그 .. 더보기
“그날 나는 다시 태어났다” – 헤드윅, 무대 위에서 남긴 고백 2013년 삼성역 인근 KT&G 상상아트홀, 그날 나는 다시 태어났다. 나는 헤드윅이었다. 무대에 서기 전부터 떨리는 심장이 말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단지 또 하나의 쇼가 아니라, 내 안의 상처를 찢고, 꺼내어, 모두에게 보여주는 고백이 될 거라고.무대에 선다는 것 – 떨리는 심장의 시작조명이 켜지기 전, 나는 숨을 크게 쉬었다. 밴드는 내 앞에서 준비 중이었고, 객석은 낮은 소음으로 술렁이고 있었다. 하지만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내 심장 소리만 듣고 있었다.무대는 넓었지만, 외로웠다. 삼성역 아래 그 극장에서, 나는 헤드윅이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 섰다. 그 이름은 내 이름이자, 나의 모든 조각이었다.외침 속의 고백 – "나를 찢어줘"라는 말의 진심첫 노래는 ‘나를 찢어줘’였.. 더보기
뮤지컬 10년차가 본 모차르트 후기 - 박은태, 신영숙 배우님 처음 〈모차르트!〉를 관람한 것은 2013년쯤이었을 것입니다. 처음 봤을 때도 물론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작품에 대한 제 감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관람한 회차는 박은태 배우가 모차르트 역, 신영숙 배우가 남작부인 역으로 출연하는 날이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공연이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한참 걸렸습니다. 점점 캐릭터에 몰입하게 된 배우님들 덕분에 감정이 쉽게 빠져나오지 않더라고요.박은태 배우의 모차르트 – 무너질 듯 버티는 감정박은태 배우는 그날 무대에서 딱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좀 이상했어요. 익숙한 넘버인데도 목소리에 기시감 같은 게 있었고, 눈빛이 평소보다 더 흔들리더라고요. 무슨 말이냐면... '이번 볼프강은 더 외로워 보였다'는 거예요.‘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