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디즈니+에서 공개된 《3인칭 복수》는 그냥 흔한 하이틴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꽤 깊고 진지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에요.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를 10대들의 시선에서 풀어낸 방식도 인상적이었고요. 등장인물부터 스토리 전개까지, 꽤 몰입감이 있어서 보면서 생각보다 놀랐던 작품입니다.

3인칭 복수 이미지

등장인물 – 단순한 캐릭터가 아냐, 다 사연 있다

처음에는 그냥 전형적인 하이틴물인가? 싶었는데,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입체적이에요. 특히 주인공 옥찬미. 신예은이 연기했는데, 처음에는 좀 평범해 보이지만 갈수록 감정이 깊어져요. 오빠가 죽고 난 뒤 멘붕 상태에서 차근차근 진실을 파헤치고, 그러면서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지수헌(로몬)은 이 드라마에서 진짜 반전 매력을 가진 캐릭터예요. 겉으로는 차가운 도시남 느낌인데, 알고 보면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이더라고요. 복수 대행이라는 다소 과한 설정도 이상하게 설득력 있게 느껴졌고요. 그리고 석재범(서지훈)은 끝까지 뭔가 숨기는 느낌? 너무 뻔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보면서 ‘얘는 진짜 어떤 생각을 하는 거지?’ 이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였어요. 조연들도 허투루 나오지 않아요. 학교 친구들이 하나같이 현실적인 면모가 있고, 단순히 배경으로만 쓰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기오성, 국지현, 태소연 이런 친구들도 각자 스토리가 있어서,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줘요. 특히 국지현 캐릭터는 의외로 꽤 여운이 남더라고요.

줄거리 – 복수?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더라

드라마는 찬미의 쌍둥이 오빠가 죽으면서 시작돼요. 처음엔 그냥 자살이라고 처리되는데, 찬미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조사하기 시작하죠. 그러면서 지수헌이라는 전학생을 만나게 되는데, 얘가 이미 학교에서 ‘복수 대행’을 하고 있었다는 설정이 꽤 신선했어요. 이 둘이 팀을 이뤄서, 억울하게 당한 친구들을 위해 복수를 실행해요. 근데 그냥 시원하게 때려부수는 그런 건 아니고요. 은근히 현실적인 방식이 많고, 복수에 대한 고민도 보여줘요. '이게 진짜 정의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장면들이 자주 나와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어요. 스토리 자체는 에피소드식처럼 진행되는데, 뒤로 갈수록 하나로 묶이면서 큰 그림이 보이더라고요. 어떤 캐릭터는 완전 악역처럼 나오다가도 사연을 들으면 또 연민이 생기고… 감정이 한쪽으로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게 참 좋았어요. 결말 쪽 가면 진짜 몰입도 장난 아니에요. 복수라는 게 결국 어디까지 가능한가, 그걸 통해 누가 구원받는가 같은 질문이 남아요. 단순히 나쁜 놈 혼내주는 거에서 끝나지 않아서 더 여운이 남았던 것 같아요.

감상 – 진짜,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디즈니+ 하이틴 드라마?' 하면서 큰 기대 안 했거든요. 근데 보다 보면 은근 중독성 있어요. 복수라는 소재가 자극적일 수 있지만, 이 드라마는 그걸 나름 절제 있게 풀어낸 게 좋았어요. 신예은 연기, 솔직히 의외였어요. 예전에는 좀 애매했는데 여기선 확실히 성장한 느낌? 눈빛이 진짜 살아 있어요. 로몬도 너무 멋있게 나와서 초반에 몰입하게 만든 원동력이었고요. 둘의 케미도 은근히 좋더라고요. 연애 요소가 많진 않은데,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 듯. 연출도 나쁘지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감 쓰면서도 무거운 분위기 잘 유지했고, 음악도 그 장면에 잘 맞게 들어가서 감정선 따라가기가 쉬웠어요. 너무 과하게 몰아붙이지 않아서 오히려 더 긴장감 생겼고요. 보면서 여러 번 생각했어요. “나라도 저 상황이면 어떻게 했을까?” “복수는 과연 옳은 걸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넘어서서, 인간관계, 성장, 그리고 선택에 대한 이야기까지 잘 녹여낸 느낌.

《3인칭 복수》는 단순한 하이틴 드라마가 아니에요. 복수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감정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꽤 진지하게 다룬 작품이에요. 디즈니+ 오리지널 중에서도 생각보다 숨은 수작이었고요.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몰입해서 정주행하게 만든 드라마. 이런 류 좋아한다면, 진짜 추천해요.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