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과 〈팬텀〉, 두 얼굴의 슬픔을 마주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팬텀〉, 두 얼굴의 슬픔을 마주보다— 같은 인물, 다른 방식으로 사랑했던 그 이야기나는 유령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사람이었다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을까.내가 이토록 사랑을 갈망하는 게 죄가 된다면,그 누구도 내게 손을 내밀지 말았어야 했어.그녀마저도.뮤지컬 〈팬텀〉에서 나는 버려진 존재였다. 태어난 순간부터.사랑을 받기엔 너무 흉측했고, 세상은 내 재능을 감탄하면서도 내 얼굴은 끝내 외면했다.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벽 틈을 떠돌며, 내가 음악으로 지어낸 유일한 세상은 오직 '크리스틴'이라는 이름 하나로 유지되고 있었다.그녀는 내 유일한 빛이자, 내 유일한 이유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내 악보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내 숨결 하나하나가 그녀의 음율에 스며 있었다.나는 그저, 음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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